2007년 08월 13일
나쁜 남자 A - 그분을 대처하는 A군의 방법.
나쁜 남자 A - 그분을 대처하는 A군의 방법.
B군이 오랜만에 A군의 자취방을 찾았다.
A군은 평소보다 조금 마른 듯 보였지만 평소처럼 B군을 맞이했고
둘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B군이 목이 말라 냉장고를 뒤지던 중
이상한 물건을 보곤 A군에게 물었다.
B군: A군. 여기 냉동실에 있는 고무장갑은 무엇인가?
고무장갑은 싱크대 쪽에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A군: 그것은 물을 넣고 탱탱 얼린 고무장갑이라네.
B군: 누가 그것을 모르는가?
난 이 물건이 왜 이곳에 있어야 하느냐를 묻는 것일세.
B군의 질문에 A군은 이마에 내천(川)자를 그리며 대답했다.
A군: 며칠 전부터 오후 2시만 되면 어느 아줌마가 문을 두들기고는
‘그분이 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분을 믿지 않으면 지옥을 갑니다.’고
하도 소리를 지르기에. 누구인지는 몰라도 날 항상 지켜보고 있다면
언젠가 이 방에 들어올 가능성도 있지 않은가?
또 일가친지는커녕 가족도 믿지 않는 내가 타인을 믿지 않으니
그가 나를 지옥으로 보내기 위해 우리집에 방문을 하면 물을 대접하는
척 하면서 냉장고에 얼린 고무장갑을 꺼내 치려고 넣어놓았지.
A군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듣던 B군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B군: 자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저 얼린 고무장갑은 자네의 정당방위를
위한 무기로군.
A군: 그렇다네. 더군다나 일을 저지른 후에 증거인멸에도 탁월한
효과가 입증되었다네. 저 고무장갑 외에도 집안 곳곳에 그에 대항하기
위한 각종 장비들이 준비되어 있다네. 일종의 만전태세랄까?
B군: 그러기 전에 먼저 스토킹 및 살해위협을 받고 있다고 고소를
하는 건 어떤가? 그 아주머님이 증인을 서준다면 승소 확률이
높을 텐데...
B군의 질문에 A군은 깊은 한숨을 쉬고는 B군에게 답했다.
A군: 나도 그 생각을 해서 그 아줌마에게 그가 사는 주소를
알려 달라고 했으나 그는 우편번호는커녕 주소지도 없고 국적이
우리나라 사람도 아닌 관계로 소송을 걸 수가 없었다네.
B군: 허허. 그 누구인지는 몰라도 정말 악독하구만.
그가 누구 길래 자네를 이렇게 괴롭게 한다는 말인가.
B군의 말에 A군은 사색이 되어 한마디 하고는 그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A군: 어제는 매일 오는 그 아줌마가 ‘그’가 나를 사랑한다 말 하였다고
전해 주었네. ‘그’라고 말하는 것을 봐선 남자가 틀림없는데 자네도
알다 싶이 난 남색에는 취미가 없지 않은가. 세상이 무서워 내 청춘이
묻어있는 이 자취방도 조만간 이사를 갈 셈이네.
추신:카데고리 mr bad guy 8월 17일자에
나쁜 남자 A - 그분들을 야외에서 대처하는 A군의 방법.이 추가되었습니다.
# by | 2007/08/13 14:33 | mr bad guy | 트랙백(2) | 덧글(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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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펌] 나쁜 남자 A-그 분을 대처하는 A군의 방법.
나쁜 남자 A - 그분을 대처하는 A군의 방법. 아놔...너무 웃겨 돌아가실 뻔 했다. 마지막이 특히 압권.비만 주룩주룩 와서 지루하신 분들. 한 번 읽어보시라....more
제목 : 진짜 마지막에 웃겨 죽을뻔 했다 ㅎ
나쁜 남자 A - 그분을 대처하는 A군의 방법. <- 클릭클릭 어쩔거야; 마지막 대박; (웃음) 이걸 보기 바로전에 대구에서 6살 여아를 (충동적,초범으로 보이는) 중고딩정도의 남자애가 강간한 것에 대한 포스트를 보고 막 이 포스트의 제목을 봤기에_ 앞에 '나쁜 남자'라는 단어나 '대처하는' 이라는 단어를 보고 그냥 단순히 방금 본거랑 똑같은 이야기겠지하고 눌러보았던 레이나. (전혀 '그분'이라던지, 'A군'이라던지하는 ......more
(인사가 늦었;; 이오공감 보고 왔습니다)
정말 이런 글 때문에 이오투기장을 못벗어납니다..ㅡㅡb
나름 풍자에 가까운 느낌으로 쓰려 했는데 나름 잘 먹힌것 같군요;;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묵념.
그리고 '그분을 대처하는 방법'은 다이렉트로 풀어 쓸 예정은 아니지만
한 3편 정도 더 이어질 것 같습니다. 그때도 찾아와 주시면 굽신굽신일까요
강하시군요.
졌습니다
[...]
하하하하하
S발렌타인님 덧글도 완전!!
아침부터 즐겁게 웃고 갑니다 ^^*
전 또 제목만 보고 유괴범들에 대한 글인줄 알고 들어왔는데
근래에 보기드문 센스작이네요....
짝사랑은 답이 없죠 (...)
저도 준비해둬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