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남자 A - 그분을 대처하는 A군의 방법.

 

나쁜 남자 A - 그분을 대처하는 A군의 방법.


B군이 오랜만에 A군의 자취방을 찾았다.

A군은 평소보다 조금 마른 듯 보였지만 평소처럼 B군을 맞이했고

둘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B군이 목이 말라 냉장고를 뒤지던 중

이상한 물건을 보곤 A군에게 물었다.


B군: A군. 여기 냉동실에 있는 고무장갑은 무엇인가?

     고무장갑은 싱크대 쪽에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A군: 그것은 물을 넣고 탱탱 얼린 고무장갑이라네.


B군: 누가 그것을 모르는가?

     난 이 물건이 왜 이곳에 있어야 하느냐를 묻는 것일세.


B군의 질문에 A군은 이마에 내천(川)자를 그리며 대답했다.


A군: 며칠 전부터 오후 2시만 되면 어느 아줌마가 문을 두들기고는

     ‘그분이 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분을 믿지 않으면 지옥을 갑니다.’고

     하도 소리를 지르기에. 누구인지는 몰라도 날 항상 지켜보고 있다면

     언젠가 이 방에 들어올 가능성도 있지 않은가?

     또 일가친지는커녕 가족도 믿지 않는 내가 타인을 믿지 않으니

     그가 나를 지옥으로 보내기 위해 우리집에 방문을 하면 물을 대접하는
     척 하면서
냉장고에 얼린 고무장갑을 꺼내 치려고 넣어놓았지.


A군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듣던 B군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B군: 자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저 얼린 고무장갑은 자네의 정당방위를

     위한 무기로군.


A군: 그렇다네. 더군다나 일을 저지른 후에 증거인멸에도 탁월한

     효과가 입증되었다네. 저 고무장갑 외에도 집안 곳곳에 그에 대항하기
     위한 각종 장비들이 준비되어 있다네. 일종의 만전태세랄까? 


B군: 그러기 전에 먼저 스토킹 및 살해위협을 받고 있다고 고소를

     하는 건 어떤가? 그 아주머님이 증인을 서준다면 승소 확률이

     높을 텐데...


B군의 질문에 A군은 깊은 한숨을 쉬고는 B군에게 답했다.



A군: 나도 그 생각을 해서 그 아줌마에게 그가 사는 주소를

     알려 달라고 했으나 그는 우편번호는커녕 주소지도 없고 국적이

     우리나라 사람도 아닌 관계로 소송을 걸 수가 없었다네.


B군: 허허. 그 누구인지는 몰라도 정말 악독하구만.

     그가 누구 길래 자네를 이렇게 괴롭게 한다는 말인가.


B군의 말에 A군은 사색이 되어 한마디 하고는 그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A군: 어제는 매일 오는 그 아줌마가 ‘그’가 나를 사랑한다 말 하였다고
     전해 주었네.
 ‘그’라고 말하는 것을 봐선 남자가 틀림없는데 자네도 
     알다
싶이 난 남색에는 취미가 없지 않은가. 세상이 무서워 내 청춘이

     묻어있는 이 자취방도 조만간 이사를 갈 셈이네.

추신:카데고리 mr bad guy 8월 17일자에 
       나쁜 남자 A - 그분들을 야외에서 대처하는 A군의 방법.이 추가되었습니다.

by 李昌浩 | 2007/08/13 14:33 | mr bad guy | 트랙백(2) | 덧글(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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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高村薰 同盟_다카무라 .. at 2007/08/14 15:23

제목 : [펌] 나쁜 남자 A-그 분을 대처하는 A군의 방법.
나쁜 남자 A - 그분을 대처하는 A군의 방법. 아놔...너무 웃겨 돌아가실 뻔 했다. 마지막이 특히 압권.비만 주룩주룩 와서 지루하신 분들. 한 번 읽어보시라....more

Tracked from † 그리고 그녀는 전설.. at 2007/08/18 16:06

제목 : 진짜 마지막에 웃겨 죽을뻔 했다 ㅎ
나쁜 남자 A - 그분을 대처하는 A군의 방법. <- 클릭클릭 어쩔거야; 마지막 대박; (웃음) 이걸 보기 바로전에 대구에서 6살 여아를 (충동적,초범으로 보이는) 중고딩정도의 남자애가 강간한 것에 대한 포스트를 보고 막 이 포스트의 제목을 봤기에_ 앞에 '나쁜 남자'라는 단어나 '대처하는' 이라는 단어를 보고 그냥 단순히 방금 본거랑 똑같은 이야기겠지하고 눌러보았던 레이나. (전혀 '그분'이라던지, 'A군'이라던지하는 ......more

Commented by 좀비君 at 2007/08/13 14:41
아놔 웃겨 죽겠다!! 이오공감 올려도 돼?
Commented by 李昌浩 at 2007/08/13 14:45
올리던지
Commented by 궤변선생 at 2007/08/13 17:27
푸풉; 이오공감 타고 들어와서 한참 웃다가 갑니다. :)
Commented by 이안。. at 2007/08/13 17:55
몰라..뭐야, 이거...웃겨요~ >.<
(인사가 늦었;; 이오공감 보고 왔습니다)
Commented by Kaltruhe at 2007/08/13 17:59
잘 보고 갑니다. 요 며칠간 읽은 텍스트중 가장 후련합니다!
Commented by 핌군 at 2007/08/13 18:28
실로 센스 대박입니다. 최고에요!
Commented by 反영웅 at 2007/08/13 19:14
이 정도면 거의 공포 괴담 수준=_=;;
Commented by ZOON at 2007/08/13 19:48
이오공감에서 보고 왔습니다^^

정말 이런 글 때문에 이오투기장을 못벗어납니다..ㅡㅡb
Commented by Filter at 2007/08/13 22:06
이오공감에서 왔습니다^^ 정말 시원하게 웃고 갑니다!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8/13 22:14
멋진 친구를 두셨군요. 영원히 사랑하세요;ㅂ;b
Commented by 李昌浩 at 2007/08/13 22:20
에고'ㅡ';; 누추한 곳 까지 오셔서 참으로 굽신굽신 입니다.
나름 풍자에 가까운 느낌으로 쓰려 했는데 나름 잘 먹힌것 같군요;;
Commented by 케이리엘 at 2007/08/13 22:23
이오공감에서 왔습니다 :) 친구분 정말 센스 있으신데요 (웃음)
Commented by Dilo at 2007/08/13 23:17
이거 블랙코미디인데요 ㅋㅋ
Commented by 도시조 at 2007/08/13 23:22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Commented by 스페이드A at 2007/08/13 23:23
푸힛..
Commented by 아프리에느 at 2007/08/13 23:35
ㅋㅋ 이건 정말 블래코미디 ㅋㅋ 간만에 신선한 개그군요
Commented by 파닭 at 2007/08/14 00:55
와아 이거 진짜 멋지네요!;ㅁ; 멍하니 보고 있다 실컷 웃고 갑니다>ㅁ<
Commented by 反영웅 at 2007/08/14 01:28
이 글을 제가 활동하는 카페에 퍼가고 싶습니다.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Commented by 김비엠 at 2007/08/14 01:54
아놔
Commented by S발렌타인 at 2007/08/14 08:22
'그'에게서.....'내가 니 애비다' <--이 소리 안 들으신 것만으로도 다행이십니다.

묵념.
Commented by Lette at 2007/08/14 08:29
ㅋㅋㅋㅋ 정말 멋져요. ㅋㅋㅋㅋ 바로 윗분 말씀대로 '당신의 아버지' 라는 소리가 나왔으면 경악할만한 일이군요. ㅎ
Commented by 기다림 at 2007/08/14 09:22
황당 무개~ ㅋㅋ
Commented by 李昌浩 at 2007/08/14 10:05
反영웅//아 'ㅡ' 출처만 확실히 해주시면 퍼가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그분을 대처하는 방법'은 다이렉트로 풀어 쓸 예정은 아니지만
한 3편 정도 더 이어질 것 같습니다. 그때도 찾아와 주시면 굽신굽신일까요
Commented by Cuchulainn at 2007/08/14 10:33
센스가 정말 멋지십니다...

강하시군요.

졌습니다

[...]
Commented by 모모네코 at 2007/08/14 10:47
정말 센스 만점입니다!!
하하하하하
S발렌타인님 덧글도 완전!!

아침부터 즐겁게 웃고 갑니다 ^^*
Commented by 선아 at 2007/08/14 11:27
너무 강해요ㅠㅠㅠㅠㅠㅠ!!!!
Commented by 로렐라이 at 2007/08/14 12:24
대단하십니다!
Commented by dunkbear at 2007/08/14 12:45
푸하하하... ^^
Commented by ozisang at 2007/08/14 15:12
아 정말. 웃겨죽을거 같아요~~;ㅁ; 퍼가도 되요?
Commented by 李昌浩 at 2007/08/14 15:26
ozisang//출처만 적어주시면 괜찮습니다. ^^
Commented by ㅁㅁ at 2007/08/14 15:59
푸하하하하하ㅠㅠ
Commented by lolita1987 at 2007/08/14 18:47
간만에 정말 즐겁게 웃다 갑니다 ,실은 그분의 사랑을 저도 받고있으나 무섭지 말입니다. ㅠㅠㅠㅠㅠ!!
Commented by 꼬질 at 2007/08/14 18:59
푸하하하 웃겨요ㅠㅠ 길이나 도서관에서 친한 척 말걸다가 갑자기 험상궂어지면서 믿으라고 그러는 아주머니들 정말 무서워요...
Commented by 老姜君 at 2007/08/15 01:13
센스가 정말 끝내주십니다.
Commented by 아름다움과 추함 at 2007/08/15 14:53
치졸한 글 같습니다. 그렇게 그게 싫으면 싫다고 말하면 될 것이지, 그 아줌마가 보지않는 공간에 비꼬는 글을 쓰다니. 왜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李昌浩 at 2007/08/15 15:22
아름다움과 추함//이런 댓글이 달릴거라 처음부터 예상은 했습니다. 본문에는 밝히지 않고 다른 분들의 댓글에 답변 하는 형식으로 남겼지만, 이 글은 어디까지나 풍자를 위한 글입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의 집에 찾아와 한번 정도 찾아와 권하는 것은 상관 없겠지만 듣는 사람이 지치도록 문을 두들기며 한번 문을 열어주면 닫을 틈을 주지 않으며 강제로 믿음을 권하는 것에 대하여 종교를 안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는 긍정적인 시각보다 부정적인 인상이 강하다는 생각하에 이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뛰어넘어 개인이 펼치는 '표현의 자유'는 보호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만인이 싫어한다고 일인의 의견을 묵살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Commented by 텍사스 at 2007/08/15 15:33
꼭 비로그인으로 들어와 저런 소리 하는분들 계시지......


전 또 제목만 보고 유괴범들에 대한 글인줄 알고 들어왔는데
근래에 보기드문 센스작이네요....
Commented by 李昌浩 at 2007/08/15 15:37
텍사스//비로그인 댓글에 굳이 반론을 펼칠 필요가 있을까;;; 했지만 걍 나중에라도 쓰게 될까봐 미리 적어 놓았습니다. 제가 작명 센스가 부족해서 많은 분들이 오해하며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少雪緣 at 2007/08/15 16:50
글을 읽고 나니 李昌浩 님의 프로필 사진이 위험한 BL물로 보이는건 눈의 착각입니까;;;ㄷㄷㄷ(머릿속에 뭐가 든거냐!)
Commented by 李昌浩 at 2007/08/15 17:50
少雪緣//커피 프린스 탓일까요. 그정도 증상이라면 네x버 접속시 무의식 적으로 웹툰을 누르는 것만큼 위험한 수준으로 보입니다;;
Commented by 케이샷 at 2007/08/16 12:47
하하.. 재미있게 웃고갑니다.. ^^/
Commented by 백군 at 2007/08/17 13:09
하하.
짝사랑은 답이 없죠 (...)
Commented by 샹화 at 2007/08/17 20:25
이글 공감에서 사라졌더군요, 또 종교적 관념이 철저한 누군가가 지웠을꺼 같네요.
Commented by 李昌浩 at 2007/08/17 21:32
샹화//전 보이는 걸요? 공감 7일차에 9:32분경 확인 하였습니다;;
Commented by Ash_50 at 2007/08/18 18:05
짝사랑은 스토킹으로 발전하는군요. 푸하하.
Commented by page at 2007/08/18 19:55
으하하- 간만에 즐겁게 웃고 갑니다 ^^
Commented by 키에 at 2007/08/19 22:14
아하하하; 큰웃음 짓고 갑니다. 링크 걸어요~
Commented by photosmake at 2007/08/20 08:39
진짜 웃었습니다
저도 준비해둬야겠습니다
Commented by 찌쑤 at 2007/08/31 04:04
ㅋ..
Commented by 스바로그 at 2007/08/31 09:57
바른 대처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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